얼마 전 경남 밀양시 천왕산을 등산하면서 4륜 구동차로 험한 산길만 찾아 다니는 소위 ‘오프로드’ 동호인들을 보게 됐다.오프로드를 즐기는 사람들은 등산객이 많은 도회지 근교 산에서는 보기 힘들지만 인적이 드문 산에서는 흔히 볼 수 있다. 문제는 이들이 포장된 길이 아니라 험한 산길을 주로 찾아 다니기 때문에 자연 훼손을 많이 한다는 점이다.
한번 지나갈 때마다 숲이 우거진 봉우리 하나가 완전히 짓밟혀 흉측한 모습으로 변하고 원상복원 중인 오래된 임도가 파헤쳐진다. 특히 비 온 뒤에는 산길을 더욱 엉망으로 만들어 놓는다. 또 요란한 굉음으로 산짐승을 놀라게 하고 등산객에게 피해를 주기도 한다.
산사태를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물론 오프로드도 일종의 스포츠이기 때문에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하는 스포츠 활동은 자제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당국은 지방자치별로 오프로드가 가능한 곳을 지정해 제공하고 다른 곳은 제한해 자연보호에 힘써야 할 것이다.
박노욱ㆍ부산시 사상구 덕포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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