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8월13일 ‘등불을 든 여인’(the Lady with the Lamp)으로 불렸던 영국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 90세로 작고했다.나이팅게일의 기다란 생애는 병든 사람들에게 의료라는 불빛을 건네는 데 온전히 바쳐졌다.
나이팅게일이 플로렌스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부모가 이탈리아를 여행하던 중에 피렌체에서 그를 낳았기 때문이다.
플로렌스는 피렌체의 영어 이름이다. 영국과 독일에서 간호사 교육을 받고 런던 숙녀병원의 간호부장이 된 나이팅게일은 1854년 크림 전쟁의 참상을 신문에서 읽고 34명의 간호사들과 함께 이스탄불로 가 야전병원장으로 일하며 부상병들을 돌보았다.
영국으로 돌아와서는 나이팅게일 간호사 양성소(Nightingale Home)를 창설해 후진을 길러내는 한편, 병원과 의료 구호제도의 개선에 노력했다.
나이팅게일은 트라팔가르 해전의 영웅 호레이쇼 넬슨,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 ‘피터 팬’의 작가 제임스 매슈 배리 등과 함께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 지하 묘지에 묻혀있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이라는 이름은 간호사들의 가장 커다란 영예 위에 얹혀 있다. 국제 적십자 위원회가 매년 세계 여러 나라의 헌신적이고 우수한 간호사들에게 수여하는 국제적 표장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기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또 간호사들은 직업적 이력을 시작하기 전에 나이팅게일 선서를 통해 마음가짐을 확고히 한다. 선서는 이렇다.
“나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 전문 간호직에 최선을 다할 것을 하느님과 여러분 앞에 선서합니다. 나는 간호의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전력을 다하겠으며, 간호하면서 알게 된 개인이나 가족의 사정은 비밀로 하겠습니다.
나는 성심으로 보건 의료인과 협조하겠으며 나의 간호를 받는 사람들의 안녕을 위하여 헌신하겠습니다.”
고종석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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