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연씨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한인옥 여사가 전국군수도병원 주임원사 김도술(55)씨에게 직접 돈을 거넸다는 녹취록 내용이 12일 공개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전 의무부사관 김대업씨는 1999년 3~4월 병역비리 군·검·경 합동수사본부에서 근무할 당시 김도술씨와 나눈 대화 녹음테이프 1개와 녹취록을 검찰에 제출했다.검찰은 이에 따라 김씨를 소환,녹음테이프에 대한정밀 분석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미국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도술씨의 소재를 파악중이다.
김씨가 이날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김도술씨는 정연씨가 91년 2월 신체검사를 받았던'춘천병원'을 언급하면서 병역청탁 대가로 병무청 인근 다방에서 현금을 받았다고 진술했다.김씨측은 "2,000만원을 누가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김도술씨는 '한 여사가 병무청 직원과 함께 와 직접 줬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일부 삭제된 녹취록 내용을 김씨측에 확인한 결과 김도술씨는 "97년 대통령 선거때 병역비리가 문제가 돼 시끄러울 때(정연씨 병역면제를 청탁했던 브로커에게서)전화가 와서 (입단속을 시켰다).그때 이(회창)씨와 (한인옥)씨는 TV에서 자주…알게 됐다"면서 "(102)보충대에 체중미달로 부탁…(병무청 파견직원이던 변모(64)실장에게 부탁했다)"고 언급했다.김씨측은 "녹음테이프에는 정연씨와 병무비리에 연루된 전직 정부부처 최고위급 인사 N씨의 아들,육군 중장 K씨 관련 진술 등이 담겨있다"며 "구체적인 금품수수내역과 액수,소개경위 및 알선자,알선방법,접촉경위,97년 대선당시의 정황 등도 녹음돼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정연씨에 대한 병역면제 판정을 내린 전 국군춘천병원 진료부장 백일서씨를 소환,정연시의 체중을 직접 측정,기재한 경위와 병역면제 청탁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중이다.또 병적기록표상 정연씨의 주민등록번호가 잘못 기재되고 이름도 '정윤'으로 표기됐다 정정된 사실을 확인,고위공직자 특별관리대상에서 빠지기 위한 고의적 오기 및 위·변조 여부에 대해 확인중이다.
한편 김도술씨는 이날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 여사로부터 병역 청탁을 받지도,그런 진술을 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당시 합수부 수사팀장이었던 이명현 소령은 "김씨가 실제로 김도술씨를 수십차례 조사하고 보이스펜으로 녹취도 했다"며 "그러나 김씨로부터 정연씨 관련 수사보고를 받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배성규기자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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