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과 10일 부산과 경남북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45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낙동강유역 2,000여㏊(600여만평ㆍ여의도의 7배))의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영남지방이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다.12일까지 전국에 많은 곳은 60㎜의 비가 더 내릴 전망이어서 피해확산이 우려된다.
10일 오전 7시45분께 부산 기장군 정관면 달산리 달음산 곰내재 절개지에서 발생한 산사태가 절개지 아래 실로암요양원을 덮쳐 조수만(17)군 등 지체장애인 4명이 숨지고 7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영남에서만 사망 9명, 실종 1명, 부상 3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오전 6시30분께 낙동강 지류인 양산천이 범람, 주변마을이 물에 잠겨 250여 가구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경남에서만 1,500여가구 4,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낙동강 본류와 지류의 제방유실도 이어져 경남지역만 1,300여㏊ 등 낙동강 유역 농경지 2,281㏊가 물에 잠겼다.
또 11일 오후까지 부산~김해간 경전선의 운행이 통제돼 무궁화호 등 22편의 열차운행이 중단됐으며 오전 7시5분 김포발 여수행 대한항공 1331편이 출발하지 못하는 등 6일째 항공기결항이 이어졌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4일부터 시작된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11일까지 28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고, 1만2,000여 동의 건물과 농경지 3만여㏊가 침수되는 등 4,100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집계했다.
기상청은 “집중호우는 대부분 지방에서 그치거나 약해졌지만 12일까지 전국적으로 5~40㎜(많은 곳 60㎜내외)의 비가 올 것”이라며 “비는 13일까지 내린 뒤 멈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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