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도입에 따라 전원 단지로 각광받고 있는 수도권에 새로운 형태의 주거공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전원주택, 주말농장 등이 대부분이던 주5일 근무제 상품 시장에 대형업체가 가세하면서 콘도형 아파트, 아파트형 단독단지 등 신개념 고급주택이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수도권 신규아파트 분양시장에 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쌍용건설은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수도권에 200여 가구 규모의 대형 전원주택 단지를 조성하기로 하고 올해 초부터 시장조사에 들어갔다.
단지는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점만을 결합한 아파트형 단독단지. 2층 규모의 단독주택을 단지로 묶고, 단지내에 상가를 마련하고 공동조경을 꾸미는 등 아파트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회사 관계자는 “서울의 5억원대 이상 아파트 소유자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수도권에 이 같은 단지가 들어선다면 투자하겠다는 의견이 절반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부지를 물색중인 쌍용건설은 골프장 이용이 편리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경기 용인시 인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이 12월께 경기 성남시 시흥동에 선보일 ‘the#(더?? 포스힐’은 철재만을 사용해 짓는 고급 단독주택. 60평형 12가구, 70평형 4가구, 80평형 8가구 등 모두 24가구로 구성된 단지로 선시공 후분양 방식으로 추진된다.
분양가는 가구당 12억원을 초과할 전망이다. 대지면적 대비 건물면적인 건폐율이 20%로 각 세대마다 넓은 정원이 주어지고 도시가스가 가구마다 설치되며 아파트단지를 능가하는 보안시설도 갖추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변이 녹지로 둘러 쌓인데다 서울까지 자동차로 20분 거리라는 점에서 주5일 근무제 관련 고급 주거단지로는 최적”이라고 자신했다.
이밖에 국내 부동산시장에 장기 체류형 호텔인 ‘레지던스’를 도입했던 코업레지던스가 수도권에서는 다소 떨어진 강원 평창군에 콘도형 아파트를 선보인다.
20평형 내외의 200여 가구가 들어설 콘도형 아파트의 컨셉은 휴양을 겸한 쾌적한 아파트형 주거단지. 원룸 형태로 거실을 확장하고 내부는 휴양시설 중심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대형업체들이 고급 전원주택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수도권으로 몰리는 투자자금을 잡기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쾌적한 주거환경, 서울로의 근접성이 뛰어난 남양주, 부천, 화성 등의 신규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최근 급상승하고 있다.
남양주 ‘쌍용스윗닷홈’의 경우 두달만에 1,000만원이 뛰어 1억3,100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뱅크 김용진 편집장은 “최근 투자자들의 발길이 수도권 전원 주거단지로 몰려들고 있지만 소형업체들이 짓는 전원주택보다는 고급 주택이 더 큰 관심을 끌고있다”고 설명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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