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국이 침공할 경우 양측의 인명 피해를 늘리기 위해 바그다드 등 주요 도시에서 시가전을 벌일 계획을 세워 놓았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8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전ㆍ현직 정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 “후세인 대통령은 미군 탱크부대와 전투기가 유리한 사막전투를 피하고, 대신 바그다드 등으로 미군을 끌어들일 것”이라며 “후세인은 군 간부들에게 시가전에 대비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후세인이 이같은 전술을 채택키로 한 것은 1991년 걸프전 당시 사막의 이라크 탱크부대와 중화기 등이 미군 공습으로 쉽게 파괴됐던 패전에서 교훈을 얻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후세인은 이를 위해 바그다드 시내의 군사 목표물을 500만 명에 달하는 인구 밀집지역으로 분산 배치하고 정교한 지하벙커와 탈출통로를 구축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이란ㆍ이라크전 종전 14주년을 맞아 TV로 생중계된 대 국민연설에서 아랍인과 무슬림에 대한 미국의 공격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평화적 대화로 현 위기를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바그다드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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