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하나로, 부산을 세계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회원국 43개국이 모두 참가, 명실상부한 36억 아시아인의 스포츠제전이 될 제 14회 부산아시상게임(9.29~10.14일)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38개 종목 419개의 금메달을 놓고 16일간의 열전을 벌일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 80개 이상을 획득, 종합 2위를 지킨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더욱이 북한의 참가로 이번 대회는 남북화합의 한마당이자 남북교류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편집자주“(국민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꼭 2연패를 달성하겠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2ㆍ삼성전자)가 다음달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안 게임 2연패를 위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제패했던 이봉주는 지난달 31일 뉴질랜드 해밀턴으로 날아갔다. 그는 그 곳에 차려진 훈련 캠프에서 하루 두 차례씩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몸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해밀턴은 이봉주가 2년전 시드니올림픽에 대비, 한달 간 전지훈련을 했던 친숙한 곳. 30도를 웃도는 우리의 여름 날씨와는 달리 한낮에도 15도 안팎으로 선선해 훈련하기에는 더없이 좋다.
이봉주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부분은 스피드 및 거리 훈련. 새벽 5시 기상, 숙소 인근의 대형 잔디밭 1.2㎞구간과 시내를 관통하는 와이카도 강변의 조깅코스를 번갈아 가며 60~90분 동안 스피드 강화훈련을 한다. 또 30~40㎞도로를 달리는 거리 훈련도 병행한다. 오후에도 60~70분씩 이같은 훈련을 계속한다.
오인환 감독은 “이봉주가 정상 컨디션의 80%선까지 회복했다”며 “지난해 보스턴 마라톤 우승 때처럼 이달 말까지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수 있도록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보스턴 마라톤 우승으로 재기에 성공한 이봉주는 올해 보스턴대회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5위를 기록, 위기감을 느꼈다. 하루가 다르게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도 지울 수 가 없었다.
풀코스 27번 완주,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 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금메달, 2001년 보스턴 제패…. 할 만큼 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4월 동갑내기 김미순씨와 결혼, 안주하고픈 생각도 간절했다.
하지만 마라톤 인생의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겠다는 꿈은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내년 2월에 태어날 2세에게도 뭔가를 보여주고 싶었다.
신혼의 단꿈도 잠시 접어두고 6월 중순부터 신발끈을 고쳐 맸다. 강원도 횡계 등지에서 50일간 훈련에 들어갔다. 최종 목표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먼저 아시안 게임 2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봉주는 “이곳에서 착실히 훈련 하고 있다. 기대해 주시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봉주는 내친 김에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기록(2시간7분44초)도 경신,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이봉주는 24일 해밀턴에서 있을 10㎞단축 마라톤에 참가해 전지훈련 성과를 평가한 뒤 29일 귀국, 다음달 아시안 게임을 위해 컨디션을 최종 점검할 계획이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황색별들 "모이자! 부산으로"/中농구 '만리장성 3인방'등 세계적 기량 선수들 참가
아시아무대를 뛰어 넘어 세계 최고 기량을 자랑하는 스타플레이어들이 부산으로 몰려온다.
가장 눈길을 끄는 스포츠 스타는 미프로농구(NBA)에서 활약하고 있는 왕즈즈(216㎝ㆍ댈러스 매버릭스) 멍크 배티어(210㎝ㆍ덴버 너기츠)와 올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전체 1순위로 휴스턴 로키츠에 지명된 야오밍(226㎝)등 일명 ‘걸어다니는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3인방이다.
중국은 이들 3인방을 앞세워 서장훈(207㎝)과 김주성(205㎝)이 버티는 한국과 남자농구 우승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즐비하다. 시드니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을 제패한 다이빙의 왕커난, 시드니올림픽 남자평행봉 금메달리스트 리샤오펑, 남녀탁구의 왕리친과 왕난, 여자역도 세계 1인자 중지안, 사격의 타오루나 등은 이변이 없는 한 금메달이 유력하다.
한국에는 보스턴 마라톤 우승자이자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이봉주, 남자테니스의 이형택이 있으며 윤미진(양궁) 김영호(펜싱)등 시드니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도 금메달 사냥에 동참한다.
또 구기종목에서는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박지성 이천수 최태욱 차두리 등이 다시 한번 부산을 붉은 색으로 물들일 전망이다.
북한에는 96애틀랜타올림픽 우승자 계순희(여자유도)와 여자 역도 58㎏급 용상 세계기록 보유자 리성희등이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다.
한국과 종합 2위를 놓고 경쟁할 일본은 유도와 수영에 스타들을 대거 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수영(금메달 43개)을 양분할 일본은 다지마 야스코, 나카무라 마이, 나카오 미카, 하기와라 도모코 등 최고의 선수들을 출전시켜 금빛 역영을 기대하고 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한국 金80개 목표 '亞 넘버2' 지켜라
‘80개 이상의 금메달로 2위를 지켜라’
부산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한국선수단의 목표는 98방콕대회에 이어 일본을 따돌리고 종합 2위를 수성하는 것이다.
한국은 방콕대회서 금메달 65개를 획득, 중국(129개)에는 크게 못미쳤지만 3위 일본(52개)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번 대회는 방콕대회(377개)보다 42개가 많은 419개의 금메달을 놓고 43개국 선수들이 경쟁을 벌인다.
한국은 38개 종목중 카바디를 제외한 37개 종목에 역대 최대규모인 1,014명(임원 239명, 선수 775명)의 선수단을 파견, 80개 이상의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의 메달 기상도는 취약 종목인 육상(45개) 수영(43개)등 기록종목은 ‘흐림’, 태권도를 제외한 레슬링 유도 등 투기종목은 ‘안개속’, 하키 핸드볼 등 구기종목은 ‘쾌청’이라는 분석이다.
88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육상과 수영에서 한국은 마라톤의 이봉주, 남자 높이뛰기 등 불과 6,7개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이 종합 2위를 지키기 위해서는 효자 종목인 태권도(16개) 양궁(4개) 레슬링(18개)에서의 분발이 필수조건이다.
방콕때 11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던 태권도는 12개 이상이 확실시 되고, 양궁은 지난대회에 이어 전관왕 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
레슬링은 남자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에서 5개, 여자 자유형에서 1개 등 6개를 노리며 펜싱은 남자 플뢰레와 에페 개인 및 단체전 등 4개의 금메달이 목표다.
또 역도(15개) 유도(16개) 요트(15개)와 신설 종목인 보디빌딩, 근대 5종에서도 각각 2~5개를 목표로 힘겨운 메달 사냥에 나선다.
이밖에 야구는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으며 구기종목인 핸드볼(2개) 테니스, 정구(이상 7개) 볼링(10개) 체조(16개)에서도 낭보를 기대하고 있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뤄냈던 축구는 23세이하(와일드카드 3명)가 출전하지만 금메달을 놓고 중국 일본과 3파전을 벌일 전망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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