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에 대한 책임소재를 놓고 군 수뇌부간에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9일 밝혀졌다.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김동신(金東信) 전 국방장관이 지난달 10일 서해교전의 책임을 물어 경고조치를 내리자 통신감청을 담당하는 5679부대장인 한철용(韓哲鏞) 소장이 강하게 반발했다.
김 장관은 당시 북한 경비정의 기습공격에 대한 대응작전과 정보판단의 문제점을 지적, 해군 작전사령관과 국방부 정보본부장, 한 소장 등 3명을 경고조치했다.
그러나 한 소장은 “24시간동안 최선을 다했는데 징계가 무슨 말이냐. 전역지원서를 쓰겠다”며 김 장관의 조치를 거부했으나 김 장관이 경질되면서 없던 일로 처리됐다. ‘상명하복’의 조직인 군에서 이 같은 일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한 소장은 이에 대해 “서해교전 책임이 정보판단에 있는 것처럼 비춰져 곤욕스러웠는데, 경고까지 받으면 오지에서 고생하는 부하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 같아 그런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소장은 지난해 10월 정보본부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탈락, 10월 전역을 앞두고 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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