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지검 기자실에서 한나라당 관계자들과 김대업(金大業)씨가 맞닥드려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이날 오전 10시께 김정훈(金正薰), 서정우(徐廷友), 이종구(李鍾九)씨 등 한나라당 법률·공보특보들이 기자간담회를 통해 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을 때 마침 출두하던 김씨가 갑자기 들이닥친 것.
상기된 표정의 김씨는 다짜고짜 “왜 내 전과를 공개하고 뒷조사를 하느냐. 내 인권은 안중에도 없느냐”고 소리를 질렀다.
잠시 당황한 김 특보 등이 “녹음테이프나 내놓으라”며 반격했으나 김씨는 “때가 되면 다 내놓을 테니 걱정말라. 거대정당이 뭐가 아쉬워 이리떼처럼 달려드느냐”며 맞받았다.
김씨가 “공개토론을 제의하겠으니 자신 있으면 맞붙어보자”며 계속 물고 늘어지자 김 특보 등은 고개를 흔들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김씨는 기자실을 나가는 이들의 등에 대고도 “왜 도망가느냐. 한나라당은 비열하고 X같은 조직”이라고 막말을 하며 한동안 분을 삭이지 못했다.
김 특보 등은 “이런 분위기에서 더 무슨 말을 하겠느냐. 때맞춰 와 간담회까지 무산시키는 행위는 매우 유감”이라며 검찰청사를 떠났다.
한편 김씨는 이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백일서 전 국군춘천병원 진료부장과도 논전을 벌였다. 김씨는 백 전 부장이 이정연(李正淵)씨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하자 “1990년 내가 당신을 찾아가 병역면제 청탁을 하며 500만원을 건넸는데 기억나지 않느냐”고 몰아부쳤다. 백 전 부장은 이에 대해서도 “전혀 기억이 없다”고 부인했다.
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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