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가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에서 촉발, 중남미를 강타하고 있는 ‘탱고충격’을 가장 잘 견디는 나라로 주목받고 있다고 뉴스위크 최신호(12일자)가 보도했다.회원국간 무역장벽을 모두 없애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칠레는 요즘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는 나라 중 하나다. 대통령이 대외 무역협상에 대한 전권을 행사하는 무역촉진법안(TPA)이 발효되자마자 미국은 칠레와의 FTA 협상 테이블로 달려갔다. 유럽연합(EU)은 이미 5월 칠레와 FTA를 체결했고 한국과 뉴질랜드는 협상을 진행중이다
한때 독재와 빈곤을 떠올리게 했던 칠레를 보는 세계의 눈도 달라졌다. 영국 경제조사 전문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칠레를 남미국가 중 가장 투자하기 좋은 나라로 평가했다.
지난해 외자유치 실적이 55억 달러로 전년보다 49% 급증한 것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칠레를 중남미 지역 중 올해 경제성장 가능성(2.6%)이 가장 높은 곳으로 꼽고 있다.
아르헨티나발(發) 경제위기에서도 비껴나 있다. 칠레는 수출선 다변화 전략의 일환으로 90년대 이후 중남미 시장의 비중을 크게 줄여나간 덕분에 아르헨티나에 대한 수출비중은 3%에 불과하다. 뉴스위크는 90년대 초 민주주의 실현 이후 과감한 구조조정과 대외개방 정책 외에도 특유의 근면성과 준법정신, 치밀한 국민성이 이 같은 변신을 이끌어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칠레가 9%대에 이르는 높은 실업률과 국민소득의 3분의 2가 고소득층 20%에 집중되는 심각한 빈부격차 등의 난제를 극복하고 성장세를 이어갈 지는 여전히 미지수이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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