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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갈피 / 오프라인 서점도 변해야

입력
2002.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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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주변에는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정가에 거품이 있느니 없느니 말도 많지만 어쨌든 정해진 값보다 훨씬 싸게 살 수 있다는데야 누가 마다하겠습니까. 이 때문에 오프라인 서점은 참 불만이 많았습니다.고객이 오프라인 서점 대신 온라인 서점으로 발길을 돌리는 바람에 막대한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지요. 대한출판문화협회가 최근 발간한 ‘2002 한국출판연감’에 따르면 오프라인 서점 수는 1997년 5,170곳에서 98년 4,897곳, 99년 4,595곳, 2000년 3,459곳 그리고 지난해에는 절반 정도인 2,646곳으로 줄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서점이 발행 1년 이내 책에 한해 책 값을 정가의 10%까지만 할인할 수 있도록 제한한 출판 및 인쇄진흥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습니다. 온라인 서점의 할인 때문에 고생하던 오프라인 서점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오프라인 서점은 가만히 앉아서 찾아오는 고객이나 맞으면 될까요. 결코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 서점들은 할인 폭이 제한되면 다른 방법을 통해 고객을 붙잡아두겠다는 겁니다. 할인 제한을 받지 않는 발행 1년 이상 된 책은 오히려 더 많이 할인해 주겠다고 말합니다.

책 구입비 가운데 일정 비율을 적립, 독자에게 돌려주는 마일리지제도를 확대하고 독자를 대신해 내주던 배송료 부담도 더 늘리겠다고 합니다. 오프라인 서점이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사실 그 동안 오프라인 서점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출판 및 인쇄진흥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고객 서비스를 등한시해온 오프라인 서점은 핑곗거리를 잃어버렸다”며 “앞으로 어떻게 하나 지켜보겠다”는 한 출판인의 말을 오프라인 서점들은 새겨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같은 오프라인 서점이라도 고객이 많이 몰리는 대도시 도심의 대형서점에 비해, 소규모인 이른바 동네서점은 더욱 어렵고 그래서 이들 서점에서 획기적인 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동네의 작은 미장원도 머리를 몇 번 자르면 한번은 공짜로 잘라주는 곳이 많다는 사실을 보면 오프라인 서점에도 분명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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