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남·북 종교교류 8ㆍ15 맞아 활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남·북 종교교류 8ㆍ15 맞아 활기

입력
2002.08.09 00:00
0 0

서해교전 이후 경색됐던 남북한 종교 교류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종교계가 8ㆍ15 광복절을 계기로 남북합동법회, 통일염원기도회 등 통일의 불씨를 지피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16일 오후4시 서울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는 분단 이후 남한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남북 불교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조국 통일 기원 남북 불교도 8ㆍ15 합동법회’를 봉행한다.

법회에는 14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열리는 8ㆍ15 민족통일대회의 일원으로 방한하는 북측불교 인사가 참가할 예정이다. 심상진 조선불교도연맹(조불련) 서기장 등 고위급 인사 2~3명의 참석히 확실시되고 있다.

지난해 평양에서 열린 8ㆍ15민족축전에 참가한 남한 불교종단협의회 관계자들이 평양 광법사에서 법회를 열었고, 올해 5월에도 묘향산 보현사에서 법회가 열리는 등 북한 지역에서는 1998년 이후 몇 차례 남북한 불교 동시 법회가 열린 적이 있지만 남한에서 동시 법회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이날 합동법회는 통일을 기원하는 남북 대표단의 합동 타종을 시작으로 정대(正大) 조계종

총무원장과 박태화 조불련 위원장의 남북 불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 낭독, 남북 공동발원 발표 등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남한의 전통적인 의식에 따라 법회를 진행해 남북 불교의 동질성을 대내외에 천명할 예정이다.

개신교계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가 11일 오후 7시 서울 새문안교회에서 ‘한국교회 연합,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공동으로 개최한다.

또 KNCC 통일위원회는 11일 오후3시 인천 은혜감리교회에서 2002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주일예배를 드린다. 이날 예배에 사용될 공동기도문과 예배문은 지난달 22일 북한의 조선그리스도연맹(조그련)과 합의해 채택한 것이다.

개신교 주요 교단들도 지난달 일본 도쿄에서 열린 남북기독자 도쿄회의를 기점으로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고 본격적인 대북 지원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예장합동 대표단은 도쿄회의에서 조그련과 평양 봉수교회 인근에 빵공장 설치와 매월 30톤의 밀가루 지원을 합의했다.

예장통합 관계자들은 10월 평양에서 준공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감리교 서부연회도 회의 기간에 조그련과 별도의 모임을 갖고 평양신학원 후원 문제를 최종 합의하고 다음달 중순께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다.

예장통합 21세기 기획위원회는 19일 모임을 갖고 남북한선교통일위원회를 구성해 기도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이번 기도운동은 동독 라이프치히의 성 니콜라이 교회에서 7명의 신도로 시작한 통일 기도모임이 통일 직전까지 무려 57만명이 동참해 통일분위기를 조성한 것을 모델로 삼고 있다.

천주교계는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대주교와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가 광복절이자 성모승천대축일인 15일을 앞두고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염원하는 담화를 발표했다.

평양교구장 대리를 겸하고 있는 정진석 대주교는 “이념과 체제를 달리하지만 지금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북한 주민들을 모른 체할 수 없다”면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북한의 사정이 나아질 때까지 북한 동포들을 돕는 데 앞장서 달라”고 호소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