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을 넘긴 중소기업 사장이 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했다. 올해 한양대 수시모집에 전자전기컴퓨터공학부에 합격한 김오영(42)씨는 중소기업‘디지털 오토모빌’의 사장님.8명의 연구진과 30여명의 사원이 자동차 컨트롤러, 자동차용 산소발생기(공기정화제)를 만들고 있는 자동차 전자부품 전문기업이다.
김씨는 노점상을 하는 부모님 밑에 둘째로 태어나 중학교를 졸업한 뒤 생계를 위해 버스회사에 들어가 자동차 부품 수리공을 하다 전문가가 됐다.
헤드라이트, 브레이크, 에어컨 등 70여개 부품을 디지털화한 ‘디지털 제어장치’는 지난 해 국내 특허등록을 받고 미국 등 해외 10여개국에서도 특허를 따냈다.
대학에 진학하면 회사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디지털 제어장치로 박사학위까지 도전해 볼 계획이라는 김씨는“가난 때문에 공부를 못 시켰다던 부모님이 무척 기뻐하신다”며 “회사가 수익을 내면 문화재단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꿈과 도전을 심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박은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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