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재희(全在姬ㆍ경기 광명ㆍ53) 당선자는 16대 국회에서 두 번이나 의원선서를 하는 진기록을 갖게 됐다.2년 전 전국구로 처음 원내에 진출했다가 8ㆍ8 재보선 직전, 의원직을 버리고 지역구에 재도전, 당선됐기 때문이다.
그는 8일 밤 선거운동으로 잔뜩 잠긴 목소리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선거의 전형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선거운동을 했다”며 “정치개혁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에 시민들이 적극 호응해줘 기쁘다”고 말했다.
전 당선자는 지난달초만 하더라도 승산이 불투명한 보궐선거에 다시 출마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임기가 보장된 전국구 의원을 버리기 힘들기도 했지만 의원직을 버리고 다시 의원이 되겠다고 나서는 모양새가 좋지는 않다는 생각이 컸다. 1998년 7월 15대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경험도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압승을 전망하는 각종 여론조사결과를 앞세우며 정치적 ‘선택’을 압박한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의 거듭된 채근에 뒤늦게 결심을 굳혔다.
전 당선자는 “94년부터 4년간 광명시장을 하며 쌓은 이미지가 큰 보탬이 됐다”며 “98년 보궐선거에서 당시 여당이던 민주당의 금권선거에 굴복, 1,300여표 차로 낙선했는데 명예회복을 한 셈”이라고 말했다.
전 당선자는 이번 당선으로 여성으로 첫 행정고시 합격, 첫 관선ㆍ민선단체장 등의 이력을 또 한번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동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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