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강타한 이번 폭우는 소멸된 제12호 태풍 ‘간무리’가 갑자기 장마를 만들어낸 특이한 경우다.따라서 예측이 어려웠지만, 평소부터 안전ㆍ방재의식을 생활화했더라면 인명ㆍ재산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폭우야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매년 홍수피해가 나는 지역이 또 물난리를 겪는 것은 문제다. 파주 연천등 경기 북부지역의 경우 지난해 무너진 제방과 배수로공사가 끝나지 않아 큰 피해를 당했다.
서울의 강서ㆍ양천 지역에서는 올해에도 빗물펌프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8일 현재 중앙재해대책본부가 집계한 피해는 지난해보다 적다. 특히 수도권은 인명피해가 한 명도 없다.
강우량이 더 많았는데도 피해가 줄어든 것은 산간과 계곡에 자동우량경보시설을 설치하고 전국 232개 시ㆍ군ㆍ구에 자동음성통보시스템을 설치, 호우소식을 신속하게 알린 덕분이다.
재해복구비를 평년보다 5,000억원 가량 더 투입한 것도 한 요인이다. 수해 예방과 안전을 위한 투자는 이처럼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수해대책을 잘 세우고 방재시스템을 갖추어도 제대로 운용하고 준수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폭우가 계속되는데도 경찰의 대피령을 따르지 않거나 몰래 산으로 들어가는 야영객들의 무모함은 이해할 수 없을 정도 다.
또 서울시의 경우 일요일이었던 4일, 호우경보에 따라 2단계 재해대책 조치가 내려졌는데도 일부 간부들은 연락도 되지 않았다.
특히 물난리야 나든 말든 휴가로 자리를 비운 채 복귀하지 않은 지자체장들은 비난받아야 한다. 폭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더 이상의 수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두가 힘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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