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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바다내음이 난다

입력
2002.08.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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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향수 가법고 시원해야 바다느낌 아쿠아향 대표적향수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여름철은 좀 예외다. 후끈한 더위와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땀 때문에 몸도 마음도 축축 처지기 마련인 여름, 시원한 여름향수는 기분전환용으로 더할나위없는 역할을 한다.

올 여름에는 기존 향수에서 한 두 가지 정도 주요 향을 빼서 가볍고 시원한 느낌을 준데다 용량은 30~50㎖로 작게, 병 디자인은 심플하게 바꾼 여름전용 향수들이 인기를 얻고있다.

국내 최대의 향수판매회사인 ㈜정하 홍보실의 김미선씨는 “향수사용이 일반화하면서 상쾌하고 가벼운 향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고 있다. 신제품들도 농도가 짙은 퍼퓸보다는 오 드 투왈렛이나 샤워코롱처럼 농도가 엷은 제품으로 출시되는 추세“라고 말한다.

가볍고 상큼한 향 중에서도 올해는 각성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시트러스향이 큰 인기다. 시트러스향은 라임이나 레몬, 오렌지 등 감귤류에서 추출한 것으로 싱그럽고 발랄한 느낌.

대표적인 향수로는 베르수스의 ‘타임 포 더 바디’, 토미 걸의 ‘서머 코롱’, 지방시의 ‘오 토리드’, 장 폴 고티에의 ‘서머 프래그런스’, 크리니크의 ‘해피’ 등이 있다.

굳이 남녀용을 따로 구분하지않고 유니섹스 스타일로 향수를 사용하는 것도 여름철의 트렌드다. 유니섹스형 향수는 대부분 중성적인 매력을 강조하기 때문에 향이 가벼운 느낌. 드넓은 푸른 바다를 연상시키는 아쿠아 향수가 여름철 가장 대표적인 유니섹스형 향수로 쓰인다.

아쿠아향은 자스민이나 프리지어, 대나무, 녹차잎 등 가벼운 꽃이나 풀잎의 향을 섞어놓은 것으로 돌체&가바나의 ‘라이트블루’,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아쿠아 디 지오’ 등이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한편 젊은 여성들 사이에선 달콤하고 부드러운 여성 향 대신 강하고 시원한 느낌을 주는 남성용 향수를 뿌리는 것도 매력적인 연출법으로 인기를 모으고있다.

여름철 향수를 사용하는데 가장 중요한 점은 향수를 선택하는 것보다 향수를 뿌리고 관리하는 것이다. 여름철엔 땀이 많이 나고 습기가 많아 음식이며 담배냄새, 체취 등 온갖 냄새가 몸에 붙어 다닐 수 있는데 이들 냄새를 없앤다고 향수를 마구 뿌리다 보면 자칫 더 역한 냄새를 풍길 수 있다.

가급적 엷은 향을 사용하는 것은 이런 실수를 범하지않기 위한 것.

또 향수를 뿌리는 곳은 보통 귀밑이나 어깨 등 얼굴 가까운 곳이 일반적이지만 여름용 엷은 향수를 뿌릴 때는 발목 안쪽, 종아리 안쪽, 허리 양쪽 등 모두 여섯군데를 기본으로 친다.

향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는데다 여름철 향수사용은 너무 진하지않고 온몸에서 은은하게 배어나는 정도가 알맞기 때문이다.

향수를 몸에 대고 직접 뿌리는 대신 목욕물에 타거나 머리를 감고 마지막 헹굼물에 한두방울 정도 떨어뜨리는 것도 은은한 향을 오래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여름철의 경우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서 향수를 민감한 피부부위나 겉옷에 그대로 뿌리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피부염증이나 얼룩을 유발하기도 한다.

사람의 코는 한번에 세가지 이상의 향을 구분해 낼 수 없다고 한다. 따라서 향수를 구입할 때는 한번에 2~3가지 향을 맡고 비교해보고 시간이 좀 지나서 다른 향을 맡아봐야 제대로 냄새를 구별할 수 있다. 또 저녁시간 보다는 후각이 예민한 상태인 아침에 시향한 후 구입하는 것이 요령이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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