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싱겁게 승부가 가려 진 8ㆍ8 재보선 개표에서 한나라당 양정규(梁正圭), 민주당 홍성제(洪性齊) 후보가 맞붙은 제주 북제주는 개표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접전이 벌어져 단연 관심을 끌었다. 북제주는 투표율도 57.7%로 13개 재보선 선거구 중 가장 높았던 지역이다.개표 초반부터 시종 홍 후보에 밀렸던 양 후보는 개표율이 96%를 넘어서면서 홍 후보를 추월, 663표 차이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양 후보는 동서 지역대결 양상이 뚜렷한 이 곳에서 민주당 강세지역인 애월읍을 중심으로 한 서쪽 지역 개표함이 먼저 열려 한때 3,000표 이상 뒤졌으나 동쪽의 조천면 개표가 시작되면서 점차 격차를 줄여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아울러 제주는 6ㆍ13 지방선거에 이어 또 다시 방송사의 출구 여론조사를 빗나가게 한 지역이 됐다.
이번 선거에서 투표 마감 직후 방송 3사는 적게는 4.8%포인트, 많게는 17%포인트 차이로 양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득표율 차이는 1.6% 포인트에 지나지 않았다.
지방선거 당시 제주지사 선거 출구조사에서는 2개 방송사가 한나라당 신구범(愼久範) 후보의 당선을 예측했으나, 민주당 우근민(禹瑾敏) 후보가 이겼다.
여론조사 관계자들은 “정확한 민심 파악이 가장 어려운 곳으로 여겨졌던 충청권만큼이나 제주의 여론조사가 어려워 졌다”고 말하고 있다.
/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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