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7일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아들 병역비리 은폐 의혹과 관련한 추가 증인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병역의혹 공세 수위를 한층 더 높였다.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서 “이 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은폐 의혹에 대해 증언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몇 사람 있으며 필요하고 때가 되면 공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의 정황을 알고 있는 ‘새 증인’몇 명과 접촉, 공개적 증언이 가능한지 여부를 타진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와 관련된 사실을 부인한 김길부(金吉夫) 전 병무청장과 한나라당 사이의 커넥션 의혹을 제기하며 “감옥에 있어야 할 김 전 청장이 나와서 거짓말을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대변인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김 전 청장은 병무청 직원 6명에 대한 승진 인사 청탁과 함께 4,4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태”라며 김 전 청장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당은 이어 “김 전 청장은 자민련과 한나라당을 오가며 의원 공천 신청을 하는 등 정치권에 줄대기를 거듭한 인물”이라며 “1998년 대구 북구 갑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자민련에 공천 신청했다가 여의치 않자 한나라당에도 신청했으나 탈락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또 “김 전 청장은 이 후보의 최측근인 윤여준(尹汝雋) 의원의 소개로 2000년 총선 때에도 한나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면서 “김 전 청장의 변호인 중 한명은 병역비리 은폐대책회의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 후보 사위와 같은 법무법인 소속이며 또 다른 변호인은 1995년 민자당 영입인사 하마평에 올랐던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 후보 집안에는 유난히 병역 면제자가 많다”며 이 후보 집안의 병역면제 사례도 부각시켰다. 이용범(李鎔範)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후보의 두 아들은 체중 미달로, 사위는 고도근시로 병역을 면제 받았다”면서 “이 후보 누나의 아들 5명 중에서도 2명이 나쁜 시력으로 군대를 면제 받았고 다른 2명은 방위 근무를 했다”고 주장했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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