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준하(張俊河) 선생의 의문사 당일의 기록을 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앙정보부의 누락된 보고서 4페이지 등 의문사 관련 존안자료 확보를 위해 국정원 첫 실지조사(현장방문조사)에 나섰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한상범ㆍ韓相範)가 국정원 측의 거부로 자료 확보에 실패했다.의문사위 김준곤(金焌坤) 1상임위원을 비롯한 위원과 조사관 9명은 7일 오전 국정원을 방문, 자료검색을 통해 존안자료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었으나 국정원측의 ‘보안상 불가 방침’으로 의견차를 좁히지 못한 채 2시간 만에 철수했다. 위원회는 이에 따라 이번 주말 정기 위원회 회의에서 국정원장에 대한 과태료 부과를 적극 검토키로 했다. 위원회는 그동안 장준하 관련 문건 등 모두 13건의 자료를 제출토록 국정원에 요청했으나 ‘문서실 확인불가’ ‘자료 없음’ 등의 통보만을 해와 실지조사에 나서게 됐다.
특히 국정원은 장준하 선생의 사망 전날까지의 자세한 감청내용과 동향을 담은 중정의 장준하 동향보고서(본지 5월 8일자 29면)를 위원회 측에 보냈지만, 사건 당일 문건에는 김일성(金日成)에 관한 70년대 일본 잡지 4장이 대신 끼워진 채, ‘장준하는 0월 0일 00에서 사망했다’는 한 문장만 명시되어 있어 은폐 논란을 빚고 있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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