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달려도 차창 밖 풍경이 변하지 않더군요. 한반도에서 이 광활한 대륙으로 나아가는 ‘철의 실크로드’를 우리 손으로 만들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감회가 새로웠습니다.”한ㆍ러 친선협력단으로 지난달 16~31일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 9,298㎞에 달하는 시베리아 철도(TSR) 횡단을 마친 송달호(宋達鎬ㆍ55) 철도기술연구원장이 러시아 이르쿠츠크철도대, 러시아연방철도연구원과 기술협력협정을 맺고 귀국했다.
각계인사 300여명이 함께했던 이번 협력단에 철도기술 전문가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송 원장은 “시베리아횡단철도와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연결을 위한 기술문제를 양국기술자간에 집중 토의할 수 있었다”며 성과를 전했다.
금년 1월 취임과 함께 남북철도기술개발사업단을 꾸려온 송 원장은 기초조사 및 연구기획이 마무리 된 상태라고 말했다.
일단 러시아의 ‘광궤(廣軌)’선로와 우리 나라의 ‘표준궤’선로의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 송 원장은 “바퀴축의 길이를 자동 조절할 수 있는 ‘가변궤간’모델을 개발할 것”이라며 “국가간 전력차, 기후차에 따른 신호시스템 등 여러 기술적 문제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원장은 “1만㎞에 달하는 시베리아횡단철도와 한반도종단철도의 연결은 우리 민족의 숙원이자 동북아시아의 이권이 얽힌 국제적 사업”이라며 “우리 기술로 ‘철의 실크로드’를 놓을 수 있도록 치밀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박은형기자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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