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쏟아지는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일부 지자체장이 휴가를 낸 채 정상업무에 복귀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이형구(李亨九) 의왕시장은 비서실장 및 수행비서 등과 함께 단체로 5일부터 일주일간 휴가를 낸 채 자리를 비웠다. 시장 비서실 관계자는 “충남의 고향으로 간다는 말을 들었는데 휴가 후 시청에 일절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종흔(鄭鍾欣) 시흥시장은 같은 기간 제주도로 휴가를 떠났으며 비행기 결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비서실은 전했다. 이광길(李光吉) 남양주시장도 이번 주 신병치료를 위해 휴가를 내고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외에 이의근(李義根) 경북지사, 심기섭(沈起燮) 강릉시장 등 다른 지자체장 10여 명도 이번 주 초부터 휴가를 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도 25개 구청장 가운데 5개 구청장이 5일부터 현재까지 휴가나 출장 중이다. A구청장의 경우 한 공적모임의 회의 등을 이유로 5일부터 5일간 일정으로 지방출장을 떠났다. 이 구청 관계자는 “구청장이 출장기간 집안문제로 고향에도 들릴 것”이라고 밝혀 공무기간을 개인 문제에 사용한다는 비난마저 일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구청 관계자는 “구청장이 휴가나 출장을 가는 것을 문제 삼을 수는 없지만 주민들이 침수 피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마당에 자리를 비운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문원(金文元) 의정부시장과 이정문(李正文) 용인시장은 6일부터 예정됐던 휴가를 반납하고 업무에 복귀해 수해현장을 방문하고 복구대책을 지시, 대조를 이뤘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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