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시간당 최고 50㎜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강원ㆍ경기북부 지방에서 인명피해가 잇따르고 도로ㆍ교량 유실, 가옥 침수 등 재산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중부지방을 할퀸 비구름은 오후 들어 남쪽으로 이동, 남부지방에도 밤사이 호우피해가 속출했다.*산사태ㆍ야영객 실종
오후 6시50분께 전북 임실군 덕치면 두지리 마을앞 개울을 건너던 김춘곤(67)씨가 급류에 휩쓸려 익사했다.
오후 3시30분께엔 강원 영월군 하동면 와석리 옥동천 잠수교에서 김재하(46)씨가 트럭을 몰고 침수된 다리를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같은 시각 전남 담양군 용면 가막골에서도 최병규(62)씨가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낮 12시께는 강원 홍천군 남면 유치리 하천에서 원용미(10)양이 물구경을 하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횡성군 갑천면 병지방리 잠수교 부근에서 야영객 김경숙(45ㆍ여)씨가 물에 빠진 뒤 실종됐다. 또 오전 1시55분께는 강원 춘천시 북산면 추곡리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 김천봉(46)씨가 흙더미에 매몰됐다.
한편 경기 광주시 송종동에서는 다세대 주택 뒤 높이 30㎙ 길이 50㎙ 절개지가 무너져 내려 다세대주택 25가구 주민 1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도로ㆍ교량 유실 및 통제
서울에서는 잠수교의 차량운행이 전면 통제됐고 상암지하차도는 하루종일, 동부간선도로 양 방향은 낮 한때 통제돼 극심한 교통혼잡을 빚었다. 또 잠실 강남면허시험장이 물에 잠겨 시험이 연기됐으며, 탄천변 주차장이 침수돼 차량 100여대를 인근 도로로 옮겼다.
경기 가평군 북면 화악리 지방도 341호선 도로가 폭우로 유실됐으며 포천군 일동면 기산리 군도 9호선이 도로변 경사면이 무너져 내려 교통이 두절되는 등 곳곳에서 교통이 통제됐다.
강원도에선 인제군 기린면 진동리 진동2교가 폭우로 유실되고 양구군 양구읍 석현리 배터 인근 46호선 국도가 낙석으로 차량운행이 통제되는 등 강원도내 8개 국도와 지방도가 유실됐다.
*가옥ㆍ농경지 침수
낮 12시께 경기 구리시 교문동과 수택동 반지하주택 8가구가 침수돼 주민 15명이 긴급 대피했고 포천군 창수면 추동리에선 닭 1만3,000마리가 축사침수로 폐사했다.
또 연천군 청산면 초성리 오윤혁씨의 집 등 주택 6채가 하수 역류로 침수, 2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오전 1시30분께는 강원 화천군 간동면 유촌리 박미영(36ㆍ여)씨 집에 2톤 가량의 흙더미가 쏟아져 내려 마당에 있던 박씨가 깔렸으나 주민들에 의해 구조됐으며 춘천시 서면 오월리 속칭 매운탕골 계곡이 범람, 가옥 10여채가 침수했다.
또 강원 춘천시와 경기 고양시, 파주시 일대 농경지 250여㏊가 침수됐으며 경기도 중요문화재인 고양시 일산구 밤가시 초가 등 문화재 2곳도 피해가 났다.
의정부=이연웅기자 ywlee@hk.co.kr
춘천=곽영승기자 yskwa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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