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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학술원ㆍ예술원의 잡음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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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학술원ㆍ예술원의 잡음 유감

입력
2002.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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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원과 예술원은 우리 과학자와 문화예술인을 대표하는 국가기관이다. 회원들이 평생 동안 사계에서 쌓은 업적을 기리는 명예스런 모임이고, 국가정책에 자문과 건의를 하는 원로원적 성격을 지닌다.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대한민국학술원과 대한민국예술원에 최근 업무와 관련된 잡음이 일고 있어 유감스럽다.학술원은 처음 실시한 기초학문분야 우수학술도서 선정에서 선정기준이 석연치 않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고, 예술원은 예술원상 시상을 주로 회원들끼리 나눠먹기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학술원은 기초학문을 지원한다는 취지로 우수학술도서 373권을 각 종목당 1,000만~2,000만원, 총 48억원을 들여 구입한 후 대학ㆍ전문대 도서관에 배부하기 위해 선정ㆍ발표했다.

그러나 심사위원 위촉에서부터 잡음이 돌고, 결과에 대해서도 출판계에서는 학연ㆍ혈연ㆍ지연에 편중되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 예로 S대학 출판부는 무려 28종이나 선정되어 도서구입비 명목으로만 3억~5억원을 지원 받게 되었는데, 비판의 핵심은 객관적 기준이 불투명한 채 심사위원과 연결된 출판사, 기관 혹은 저자의 책이 대거 선정되었다는 것이다.

상금 2,000만원이 수여되는 예술원상의 수상자는 자체 선정됨으로써, 오랫동안 객관성에 의문이 제기되어 왔다. 회장이 회원에게 돌려가며 시상하는 모양새다. 근년 들어 개선되는 듯했고 지난해는 3명중 2명을 비회원으로 뽑아 진일보한 느낌을 주었다. 그러나 올 수상자는 4명 가운데 3명이 예술원 회원이다. 예술원은 수상자를 대폭 외부로 개방하여 상의 객관성을 높여야 한다. 학술원과 예술원이 잡음 요소를 씻어내 아카데믹한 품격과 사회 원로로서 권위를 좀더 지켜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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