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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번기회에 兵風 마침표" 강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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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이번기회에 兵風 마침표" 강공

입력
2002.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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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 장남 정연(正淵)씨 병역비리 의혹과 관련, “끝까지 가보자”는 식의 초강수를 택한 것은 김대업(金大業)씨의 배후에 민주당이 작용하고 있고, 여론의 반향 또한 예사롭지 않다는 자체 판단 때문이다.김씨의 주장은 5월에 이미 한 인터넷 신문에 대부분 게재된 내용이나 당시는 여론의 관심을 끌지 못해 한나라당도 “공연히 말려 들 필요가 없다”며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선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김씨가 작심한 듯 검찰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해 파문이 커졌고, 처자를 중국으로 미리 출국시키는 등 공작 의혹이 짙어 형사고발 등 정면 돌파가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이 후보의 한 측근은 “이런 상황에서도 긁어 부스럼이 될까 봐 대응을 주저한다면 의혹이 사실로 굳어져 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례적인 수사담당 검사 고발 등 검찰에 대한 한나라당의 파상 공세는 “이렇게 된 이상 의혹에 확실히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사건이 배당된 서울지검 특수1부는 김씨와의 ‘특수 관계’ 때문에 신속ㆍ공정한 수사가 불가능한 만큼 검찰권 침해 비난을 무릅쓰더라도 반드시 수사팀을 교체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수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결과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는 분위기다.

이런 자신감은 당의 강경 대응을 의혹의 당사자인 이 후보가 주도하고 있는 데서 나온다. 이 후보는 “아무리 털어도 더 이상 나올 것이 없다”며 당 지도부에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말의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 당직자는 “사안의 파괴력에 비추어 의혹만 부풀려 진 채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을 경우 이 후보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며 “이번 검찰 수사는 기회인 동시에 위기”라고 말했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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