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단독으로 소집한 8월 임시국회가 5일 개회됐으나 의사 일정을 둘러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줄다리기로 상당 기간 공전이 불가피할 전망이다.한나라당은 공적자금 국정조사 계획서를 단독 제출키로 하는 등 민주당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으나 민주당은 이번 국회를 '방탄 국회'로 규정, 총리 임명동의안 등 일부 의안의 처리에만 협조하겠다고 버텼다.
공적자금 문제와 역사교과서 파문 등 현안에 대한 공세를 벼르고 있는 한나라당과 이를 차단하려는 민주당의 신경전인 셈이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이날 "주중 국정조사 계획서를 단독으로 제출하고 8ㆍ8 재보선 뒤 상임위를 열겠다"며 "민주당이 국회를 포기한 만큼 총리 인사청문특위도 단독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무는 "민주당에는 14ㆍ15일께 당이 깨진다는 소문 때문인지 총무조차 전화를 받지 않는 등 국회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없다"며 "기다려 봐야 대화할 상대가 없을 것"이라고 단독 국회 불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이번 국회는 기초단체장 후보 공천헌금을 받은 혐의로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된 김찬우(金燦于) 의원을 보호하려는 방탄국회인 만큼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리 임명동의안이 제출되면 청문회를 거쳐 동의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열고 예보채 차환 동의안도 함께 처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유성식기자 ssy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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