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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아시안게임 참가 의미 / '체육교류 물꼬' 의외 소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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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아시안게임 참가 의미 / '체육교류 물꼬' 의외 소득

입력
2002.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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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9일 개막되는 부산아시안게임(제14회)은 북한의 참가로 명실상부한 아시아인의 대축제가 될 것이다. 북측이 대회에 참가하고 남측은 북한선수단에 대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양측이 4일 합의했기 때문이다.북한의 참가는 남북 체육교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획기적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순히 북측이 남측 주최의 국제 스포츠 행사에 처음 참가한다는 의미를 넘어서는 것이다. 6월 서해교전 이후 경색된 남북 관계에 새로운 변화가 모색되는 시점에 이뤄진 이번 결정은 남북화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것이 분명하다.

한일월드컵이 입증했듯이 스포츠는 이념을 뛰어넘어 남북 관계를 민족차원에서 접근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남북문제 전문가들은 기대한다.

특히 남북단일팀 구성에 국내는 물론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릴 것이 분명하다. 일단 이달 말까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3개 회원국은 최종엔트리를 부산아시안게임 대회조직위원회에 제출하도록 돼 있어 단일팀 구성이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양측간 협의나 선수선발 과정 등에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단일팀 구성은 사실상 어렵다는 게 체육계의 시각이다.

그렇지만 남북관계의 특수성에 비춰 볼 때 북측이 완전히 별개의 팀으로 출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가령 20000년 시드니올림픽 때처럼 한반도 단일기를 앞세워 남북한이 공동 입장하는 방식이 그 것이다.

또 이달 중순 남북 장관급회담 결과에 따라 일부 종목에 한해 상징적 형태의 단일팀 구성도 논의될 수 있다.

북한의 참가결정은 대회운영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대표단의 규모는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등을 고려할 때 선수와 임원을 합해 대략 300여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이들에 대한 비용은 ‘남측이 편의를 보장한다’는 합의에 따라 참가국중 유일하게 대회조직위가 전액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 선수단의 입국경로는 일단 베이징을 경유하는 항공로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남북 합의에 따라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입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대회조직위는 북측 대표단을 위해 해운대구 반여동에 있는 선수촌 아파트 43세대를 특별히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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