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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고속정 인양 시작/ '北방해'대비 24시간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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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부터 고속정 인양 시작/ '北방해'대비 24시간 경계

입력
2002.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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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교전 발발 38일 만인 5일 침몰된 해군 고속정 인양작전이 시작된다.국방부 관계자는 4일 “인양작업이 당초보다 지연된 것은 태풍과 조류 등 기상·해상 조건을 감안하고 북한의 위협을 견제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연합대비태세 점검 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의 서해교전 유감 표시와 장관급회담 제의 등으로 남북간 긴장분위기가 다소 완화해 인양작업이 별다른 충돌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양에 두달 가량 걸릴 듯=인양작업에는 다목적 구조함인 청해진함(3,200톤)을 주축으로 탐색함(MHC), 바지선, 해상크레인 등 군용 및 민간 장비가 총동원된다. 또 국내 최고의 심해잠수능력을 지닌 해난구조대(SSU) 요원 60여명이 투입된다.

해군 관계자는 “당초 평택함(2,929톤)을 구조함으로 투입키로 했으나 잠수사의 작업환경 등을 감안, 잠수함도 구조할 수 있는 청해진함으로 교체했다”며 “하루 한두차례 정조(停潮)시간에 30~40분밖에 수중작업을 할 수 없어 완전 인양까지 2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작업은 4단계로 진행

작업은 ▦위치 탐사 ▦구조함 고정 ▦수색 및 와이어 결속 ▦인양 등 4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탐색함이 고속정의 위치를 파악, 선체에 소형음파반사기를 붙인 뒤 위치 부이(Buoy)를 설치한다. 이어 청해진함이 자동함위유지장치(DPS)를 이용, 고속정 선체와 수직이 되도록 해상에 위치를 고정한다. 해군은 이 두 단계까지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단계에서는 SSU소속 심해 잠수사들을 투입, 고속정 선체 내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실종자 한상국(韓相國ㆍ27) 중사의 유해를 수색할 계획이다. 수색이 끝나면 고속정 선체 앞뒤 해저에 터널을 뚫고 1.5인치의 인양와이어를 묶는 작업을 실시한다. 고속정이 가라앉은 해저는 조류가 시속 3.6노트로 빠른데다 펄과 모래로 이루어진 탓에 시계도 1㎙미만이어서 이 과정이 가장 어렵다는 것이 해군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청해진함의 크레인을 이용, 고속정을 끌어올리게 된다. 해군 관계자는 “청해진함의 크레인으로 어렵다고 판단되면 민간 해상크레인도 동원할 계획”이라며 “고속정 자체 중량은 150톤에 불과하지만 선체 속의 바닷물과 선체 주변의 펄로 인해 양력이 2~3배는 필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 한미 24시간 입체 군사대비태세=합동참모본부와 주한미군사령부는 인양작업 시작과 동시에 연합위기관리체계를 가동, 24시간 대북 감시태세를 유지하게 된다.

이에 따라 해군은 작업해역에 고속정과 초계함 편대를 상시 배치하고, 공군은 공대함 무장을 한 전투기를 출격대비시킨다. 서해안의 레이더와 통신감청반이 북한군의 동향을 철저히 살피고, 인근 해안포대도 비상 경계에 돌입한다.

미군은 고공정찰기인 U2기를 출동시키고, 상황에 따라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중인 공중조기경보기(AWACS)와 이지스함도 파견할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하루 수차례 한반도 상공을 통과하는 미 군사첩보위성 KH9과 KH11도 북한군의 동향을 철저히 감시한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해군 인양작업 사례

해군이 인양작업에 참여했던 사례는 1993년 10월 여객선 서해 훼리호와 98년 6월 동해앞바다 북한 잠수정, 99년 3월 남해안 북한 반잠수정 등 3건. 이중 해군 구조함 평택함이 참여했던 서해 훼리호 인양 작업이 이번 인양 방식과 가장 유사하다.

당시 해군 해난구조대(SSU) 요원들은 수심 13~16㎙ 바닷속으로 들어가 구조함의 대형 펌프로 물을 고속분사, 펄을 제거한 뒤 선수(船首)와 선미(船尾) 밑부분에 지름 30㎝크기의 구멍을 냈다. 이어 체인을 동여맨 뒤 인양선인 설악호(9,754톤급)의 크레인 후크(고리)에 연결해 끌어 올렸고, 구조함 등은 설악호가 움직이지 않도록 지탱하는 역할을 했다.

동해앞바다 북한 잠수정 인양작업은 SSU 요원들이 34㎙ 해저로 들어가 잠수정 선수와 선미에 지름 4.1㎝ 철제 와이어를 감은 뒤 잠수정 연결고리에 20톤급 공기주머니 4개를 차례로 연결했다. 이어 구조함인 청해진함에 연결된 호스로 잠수정에 부착해 놓은 공기주머니에 압축 공기를 주입, 부상시켜 끌어냈다.

수심 150㎙에 침몰됐던 남해안 북한 반잠수정 인양작업에는 국내 최초로 ‘포화잠수법’이 동원됐다. SSU요원들에게 현장과 동일한 15기압에서 3시간동안 헬륨을 포화상태로 용해시키는 고압 적응 훈련을 시킨 뒤 투입하는 방식. 이를 통해 현장에 투입된 SSU요원들이 로프와 굵은 철사로 반잠수정을 묶고 청해진함과 케이블로 연결, 끌어올리도록 했다.

황양준기자 naig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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