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중인 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이 연일 대선 출마 의욕을 강하게 내비쳤다.정의원은 1일 낮(한국시간 2일 새벽) 워싱턴에서 미 외교협회와 헤리티지재단이 공동 주최한 오찬 연설회에서 "한국의 전직 대통령들이 모두 임기말을 원만하게 보내지 못한 것은 대부분 반대 세력을 견제하면서 지지자들을 보상해 주려고 했기 때문"이라며 "나 자신을 포함, 누가 차기 한국대통령이 되든 초당적 위치를 견지해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들은 북한 관련 쟁점을 정략적으로 이용해 왔다"면서 "12월 대선에서는 이런 일이 반복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앞서 전날 워싱턴에서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늦어도 9월 중순까지는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면서도 "떨어진 사람이 바로 나서는 것은 좋지 않다"고 은근히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전 고문을 견제했다.
한편 그는 이날 오찬 연설회에서 권력과 언론의 관계에 대해 중립적 태도를 강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언론이 공공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수도 있고, 권력이 비협조적 언론을 억누르려 하거나 협조적 언론을 활용하려 할수도 있다"고 양비론을 편 뒤 "신문은 누구도 이용할 수 없다, 신문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는 한국일보 장기영(장기영) 창간발행인의 말을 바람직한 언론상의 요약이라고 소개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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