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시험 부활을 골자로 한 서울대의 2005학년도 입시안에 대해 대다수 학부모와 교사ㆍ학생은 일부 긍정적인 측면을 인정하면서도 입시부담 가중과 고액과외 성행을 우려하며 술렁거리고 있다.특히 서울대 입시안은 특기와 적성교육에 중점을 둔 7차 교육과정 취지와 어긋나는 데다 입시 부담을 덜기 위해 수능 반영 영역을 줄여달라는 교육당국의 권고와도 맞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연대 윤지희(尹智熙) 회장은 “논술 등으로 인해 고액과외가 성행할 가능성이 높고, 모든 학생이 모든 과목을 듣는 과거의 교육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서울 S고 1학년 박모(17)군은 “백화점식 교육에서 탈피, 학습부담을 줄이고 개개인의 적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입시제도가 바뀐다더니 오히려 논술까지 추가됐다”며 “‘만능 슈퍼맨’만 서울대에 입학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서울 K고 S(43)교사는 “서울대 안은 과목 선택권마저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고, C여고의 한 교사도 “다른 대학들이 서울대안을 따라갈 경우 논술 등에 대한 족집게과외나 고액과외가 성행할 것은 뻔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충주여고 임근수 교사는 “논리력을 키울 수 있는 논술이 부활되고 학생부 반영 때 최소이수 단위가 설정돼 기초학력 저하나 과목편식을 막도록 한 것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논술 부활이 이른바 국ㆍ영ㆍ수를 테스트하는 본고사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shkim@hk.co.kr
송용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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