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는 피서객을 따라간다?”휴가절정기를 맞아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는 강원 동해안의 날씨가 ‘피서철예우’라도 하듯 지난달 말부터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달 19일 강릉의 낮 최고기온이 20.9도까지 떨어지는 등 7월 하순 초까지 저온현상을 보이던 강원 영동지방은 29일부터 기온이 오르기 시작, 지난달 31일 강릉의 낮 기온이 35.5도까지 치솟아 당일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속초 역시 1968년 이후 지역 최고인 36.6도까지 올랐다. 열대야도 강릉은 2일 아침 최저기온이 29.5도로 연4일째, 속초는 25.6도로 연 3일째 이어져 ‘낮 불볕, 밤 찜통’ 더위가 계속됐다.
반면 아침 출근길이 한가할 정도로 휴가객이 빠져나간 서울과 인천은 지난달 28일 낮 최고기온이 각각 34.8도와 37도까지 치솟았지만 29일부터 30도를 밑돌고 있다.
이 같은 동고서저(東高西低) 날씨는 ‘역(逆)푄현상’ 으로 인해 강원 영동지방에 고온건조한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 서해에서 불어오는 남서풍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물기를 잃고 100㎙ 하강할 때마다 1도씩 기온이 높아진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지방의 무더위는 휴일인 4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주 초부터 기압골과 저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적으로 흐려지고 비가 오면서 무더위가 다소 주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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