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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학년 서울대 입시안 / 논술로 '쉬운수능'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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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학년 서울대 입시안 / 논술로 '쉬운수능' 보완

입력
2002.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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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학년도 서울대 입시안은 3년만에 논술이 부활하는 한편, 교양교과를 제외한 전 교과에 걸쳐 최소 이수단위가 지정돼 전 교과를 준비해야하는 점이 큰 특징이다. 이는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맞게 과목을 선택해 심화 학습하는 제 7차 교육과정의 취지와 어긋나 논란이 예상된다.▶ 논술부활

2005학년도 입시의 전형요소로 교과(내신), 비교과(학생부 비교과, 추천서, 자기소개서, 수상경력 등), 수능과 함께 대학별 고사로 면접, 교직적성, 실기고사, 논술이 활용된다. 논술이 폐지된 지 3년만에 부활한 것은 쉬운 수능시험으로 변별력이 크게 떨어지는데다 신입생들의 기초학력 저하가 심화한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구체적인 시행방법과 반영비율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면접의 비중은 크게 줄고 논술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필요 최소이수단위 지정

서울대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한문 등 교양교과를 제외한 전교과에 걸쳐 고교 교육과정에서 요구되는 이수단위 192단위의 68%가량인 130단위 이상을 이수해야한다. 고교 2,3학년때 듣게 되는 선택과목의 최소이수단위는 74단위로 선택과목(136단위) 중 절반 가량.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수능에서 과학탐구영역을 치르지 않더라도 과학교과에서 최소 4과목 이상의 선택과목을 들어야 하는 등 전 교과에 걸쳐 내실을 기해야한다. 예체능계 및 실업계 고교의 경우에는 교육과정 편성의 어려움으로 총 96단위로 정해졌다. 서울대는 최소이수단위를 지원요건으로 정했지만 만, 특정교과목은 지정하지 않았다.

▶ 수능반영영역

인문대와 사회과학대, 법과대 등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언어와 외국어, 수리(가형/나형), 제2외국어에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중 택일하는 ‘4+1’체제를 취했다. 경영대는 수리 가형을 선택할 경우 제2외국어를 반영하지 않는다. 의예과와 공과대, 자연대 등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언어와 외국어, 수리 가형, 과탐 등 4개 영역을 반영하되 간호대에서는 수리 가형에 가중치를 부과키로 했다. 자연계열 모집단위는 수리 가형만을 반영하는 반면 인문계열 모집단위는 수리 가 나형중 택일이 가능해 자연계열학생에 한해 교차지원을 가능하게 했다. 내신 교과목 성적은 정시모집에서는 모두 반영되며, 수시모집에서는 일부 교과목만 반영하고, 구체적인 교과목별 가중치는 추후 검토될 예정이다.

▶ 일선 학교 등 반응

서울대 유영제 입학처장은 “제7차 교육과정의 시행에 따라 대학진학에 용이한 과목 위주로 ‘과목 편식’ 현상이 발생하거나 기초학력이 저하할 우려가 있어 고교 교육 정상화 차원에서 최소 이수단위를 지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입시안은 제7차 교육과정의 취지와 어긋나는데다 수험생의 입시 부담을 덜기 위해 수능 반영 영역을 줄여달라는 교육부의 권고와도 맞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연대의 윤지희(尹智熙) 회장은 “모든 학생이 모든 과목을 듣는 과거의 교육으로 회귀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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