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접속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선방(수익 1조원)했다.’KT의 실적 발표를 접한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KT는 1일 2002년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 증가한 5조8,134억원, 당기순이익은 130% 증가한 9,81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6% 증가한 1조2,259억원을 기록했다.
KT는 매출액 성장세의 둔화에도 불구, 순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은 영업비용이 지난해 보다 5% 감소한 데다 SK텔레콤 지분 매각에 따른 영업외 이익이 2,600여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초고속인터넷 이익구조 전환
상반기 매출성장을 주도한 사업부문은 초고속인터넷, 무선, 위성사업 부문이었다. 인터넷사업(메가패스)의 경우 가입자가 지난해 6월 310만명에서 올 6월에는 440만명으로 늘어난데 힘입어 상반기 매출이 9,522억원(39% 증가)에 달했다. 무선사업(3,306억원)과 위성사업(607억원)의 매출액 증가율도 각각 15%와 28%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KT의 상반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는 수준으로, 접속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면에서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초고속인터넷 사업이 본격적인 이익구조로 전환되면서 4,5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 수익구조면에서 본격적인 터닝포인트를 마련한 것으로 분석했다.
■5성장에 대한 확신 심어줘야
LG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원은 “인터넷 부문의 강세로 2분기 영업이익이 4,50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보다 수익구조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유ㆍ무선 전화 접속료 인하에 따른 매출액 정체가 고민스럽지만, 무선랜 등 신규사업의 성장상이 뛰어나 한반기에도 선전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양성욱 연구원도 “이번 실적발표는 KT의 수익성 개선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영업비용 감소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면서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본격적인 주가 상승은 수급문제가 해결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 연구원은 또 “가입자망 개방 등으로 향후 성장성이 의심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경비절감과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갖추는 게 향후 성장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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