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미국의 펀더멘털은 튼튼한가?' 30일과 31일 잇따라 발표된 미국 소비자신뢰지수와 2분기 경제성장률을 곱씹어보는 전문가와 투자자들의 뇌리에는 이같은 의문부호가 스쳐 지나가고 있다.기업 회계부정으로 엉망진창이 된 미국 증시를 달래기 위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틈날 때마다 내던졌던 '펀더멘털'의 빛마저 사그러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미국의 2·4분기 성장률은 1.1%에 불과한 것으로 31일 발표됐다. 이는 전분기(6.1%)는 물론 전문가들이 당초 예상한 2.3%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31일 이 수치는 지난해 경기 침체가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것이었으며 따라서 경기회복이 지연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성장률이 이처럼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은 성장엔진 역학을 하는 소비부문의 위축 때문이다. 소비부문은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할 정도로 경기회복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미국 민간 경제 조사기관인 컨퍼런스보드가 조사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7.1로 자난달 106.3은 물론 예상치인 101.5에도 훨씬 못 미친다.
전문가들은 소비와 성장 부문의 실망스런 결과는 미국의 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을 날려버릴 만한 것이라며 또 한번의 침체(더블딥)에 빠질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경기지표 발표의 신뢰성에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성장률이 한 분기에만 하락했다는 기존의 추정치와는 달리 세분기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CNN은 이런 식이라면 기업 회계부정 처럼 2·4분기 성장률 발표도 믿을 만한 것이 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병주 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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