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중 클럽을 잡은 그립의 힘은 일정해야 한다. 볼을 쳐낸다고 해서 부드럽게 잡은 어드레스 때와 임팩트 때의 그립의 힘이 변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실험삼아 어드레스 때 그립의 힘과 백스윙ㆍ다운스윙을 거쳐 임팩트 순간의 스윙을 멈춰, 그립을 잡은 손의 힘을 느껴 보자. 처음과 차이가 많이 날수록 하이 핸드캡 골퍼다. 14개의 클럽중 가장 부드럽게 잡아야 하는 것이 드라이버요, 보다 강하게 잡아야 하는 것이 퍼터다. 짧은 채 일수록 보다 강하게 쥐어야 한다.
벙커에서의 그립은 강하게 쥐는 것이 좋다. 물에 젖어 있거나 조금이라도 딱딱한 모레에서는 바로 채가 튀어 오르기 때문이다 . 행여 나가지 못할까 두려워 백스윙을 하자마자 손으로, 팔로 내리 찍어서는 채만 털썩 거리고 볼은 탈출조차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왼팔은 곧게 뻗어 주어야만 충분하게 볼의 뒤를 쳐줄 수 있고 충분한 몸통 회전으로 모래의 폭발력도 더 높아지게 된다.
또 평상시 스탠스보다는 약간 넓게 벌린다. 벙커 턱 탈출에 필요한 만큼 볼을 높이 올려주기 위해서는 조금은 더 무릎을 굽혀 자세를 충분히 낮춰야 한다. 높은 볼을 치기 위해서는 왼발 앞에 볼을 놓고 헤드를 옆으로 돌리지 말고 업라이트 스윙으로 들어 올려 왼 허리를 빠르게 돌려주면서 좌측에 체중을 얹어 준다.
특히 스윙중 팔굽을 굽혀 치게 되면 필요 이상으로 클럽헤드가 모레 속을 파고들어 미스샷의 원인이 된다. 18홀 라운드 동안 한번도 벙커에 들어가지 않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은 괜히 벙커샷 감각을 잃어 버릴까 봐 그린 옆 벙커를 보면 들어가서 연습이라도 해보고 싶다.
하나의 작은 벙커 속에는 골프장이 다 들어있다고 한다. 둥그런 벙커 안의 앞쪽은 내리막, 그린쪽은 오르막, 왼쪽ㆍ오른쪽은 경사, 가운데는 반쯤 박히거나 아주 파 묻혀버리는 트러블샷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탈출하기도 어려운데 핀에 붙인다는 것은 많은 연습이 없는 아마추어로서는 어렵기 마련이다. 그저 자신있게 스윙을 해주는 것이 벙커 탈출 심리학의 제1조다.
/유응열 경인방송 골프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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