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락가 여성들의 인권보호를 전담하는 ‘수호 경찰’이 등장했다.서울 강동경찰서는 31일 청문감사관실 소속 고정남 경사(42)를 ‘여성 인권보호관’으로 발령, 천호동 423번지 일명 ‘텍사스 촌’ 내 여성의 인권보호를 위한 ‘수호천사’에 임명했다.
고 경사는 앞으로 윤락녀와의 정기적인 개별면담을 통해 불법 감금, 착취, 인신매매, 폭행 등 인권유린 실태를 파악하고 고충을 상담한 후 필요한 조치를 취하거나 관계기관 등에 통보하는 업무를 맡는다.
그는 또 윤락녀와 업주와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채무는 갚을 의무가 없다는 사실을 적극 교육하고 저축 유도, 취업을 위한 교육기관ㆍ업체 주선, 성병 검사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고 경사는 업주들과 협의, 힘든 환경 속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월 2회 이상 휴무일을 갖거나 자유로운 외출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할 방침이다.
1983년 경찰에 투신한 베테랑 여경 고 경사는 “친언니 같은 존재가 돼 윤락녀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고 궁극적으로는 매춘을 그만둘 수 있도록 유도하는 등 그들의 아픔을 속속들이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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