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들이 마침내 긴 여름잠에서 깨어났다.후반기들어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던 두산이 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02 프로야구 정규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서 모처럼 팀 타선이 폭발한데 힘입어 8_4로 대승을 거두며 9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두산은 이로써 7월12일 광주 기아전이후 무려 20일 만에 짜릿한 승리를 맛보며 흔들리는 팀 분위기를 다잡을 계기를 마련했다.
그동안 가시 방석에 앉아있는 듯 불편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던 김인식 감독의 얼굴에도 모처럼 환한 미소가 번졌다.
1회, 2회 1점씩을 내주며 0_2로 몰렸던 두산은 2회말 한화의 노장투수 지연규가 흔들리는 틈을 타 볼넷 3개 등을 묶어 2점을 얻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4회와 5회 3점와 2점을 보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두산 선발 콜은 6과3분의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빼았고 안타 4개만을 내주는 호투로 연패 탈출의 견인차가 됐다.
롯데는 사직구장서 선발 염종석의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LG를 2_0으로 제압, 전날 기아전에 이어 2연승을 달렸다.
염종석은 6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빼앗고 3안타만 내주는 빼어난 투구로 시즌 6승째를 따내며 문동환의 부상 등으로 흔들리는 롯데 마운드의 새로운 구세주로 떠올랐다.
SK는 광주구장서 열린 기아와의 원정경기서 용병 거포 페르난데스가 2회와 6회 솔로포를 터뜨리는 등 한수 위의 공격력을 과시하며 3_1로 승리했다. 한편 대구구장서 열린 삼성과 현대의 경기는 5_5 무승부를 기록했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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