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득점왕 경쟁이 점점 가열되고 있다. 1일 현재 경기당 0.5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가 7명. 보통 2경기에 한 골을 터뜨리면 뛰어난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 점을 감안할 때 진정한 골잡이 7명이 K리그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셈이다.골게터들의 활약에 힘입어 올해 정규리그에서 1경기평균 2.43골이 터지고 있다. 2000년 2.77골에 비해 조금 뒤지지만 지난 해 평균 2.29골에 비하면 골 풍년이다. 무더위가 꺾인 가을에야 골이 많이 터지는 것을 고려한다면 올 여름 득점 추세는 예사롭지 않다.
시즌 초반 득점왕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간 주인공은 31일 부산과의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일약 득점랭킹 단독선두(6골)로 뛰어오른 다보(21ㆍ부천). 다보는 사실 검증되지 않은 선수로 올해 3월 국내 무대에 데뷔했다.
아프리카 말리의 득점왕 출신으로 국가대표를 거치긴 했지만 국내 적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던 선수였다. 최윤겸 부천 감독은 “경험이 일천하고 나이도 어린 선수지만 가능성만 믿고 데려왔다”고 말한다.
그러나 다보는 아프리카 특유의 스피드와 유연성을 앞세워 샤샤(성남) 등 K리그 득점왕 후보 1순위들을 제치는 반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10일 대전과의 원정경기에서 어깨를 다친 주전 공격수 곽경근대신 교체요원으로 투입돼 2골을 잡아내며 팀을 승리로 이끈 데 이어 31일 재역전 결승골을 포함 2골을 넣어 부천의 보배로 떠올랐다.
올해 정규리그 득점 레이스에서 주목되는 점은 외국인 선수들의 득세 속에 국내 골잡이들의 약진이다.
4경기 연속 골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신병호(전남)와 이동국(포항) 우성용(부산)이 나란히 4골을 기록, 다보(6골), 코난(포항) 마니치(부산) 샤샤(이상 5골)의 뒤를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토종들의 득점왕 레이스 가세는 프로축구 열기를 더하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최윤겸 부천 감독은 “득점랭킹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선수들이 모두 외국인이지만 신병호 이동국 등이 득점왕 레이스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에 팬들의 재미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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