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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마피아, 미 동계올림픽 승부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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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마피아, 미 동계올림픽 승부 조작

입력
2002.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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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선수가 금메달을 박탈당했던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2월) 피겨스케이팅과 아이스댄싱 부문에서 러시아 마피아가 심판을 매수,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다.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일 러시아 피겨스케이팅팀이 페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높은점수를 달라며 프랑스 심판을 매수한 러시아 마피아 두목 아림잔 토크타쿠노프를 이탈리아에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심판 부정의 배후가 국제범죄조직인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국제스포츠계는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는 등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올림픽 역사상 최대의 승부 조작 스캔들로 기록됐다.

올림픽 당시 러시아 피겨스케이팅의 엘레나 베레즈나야_안톤 시카룰리제 조는 연기 도중 넘어졌는데도 흠잡을데 없는 경기를 펼친 캐나다팀을 제치고 금메달 수상자로 결정됐다. 토크타쿠노프는 이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 심판이 프랑스 아이스댄싱 팀에게 높은점수를 줘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압력을 가했고 프랑스 팀은 우승을 했다.

그러나 캐나다측의 항의로 조사 움직임이 일자 마리 렌 르 구뉴 프랑스 심판은 경기 다음날 러시아팀에높은 점수를 주라는 압력을 자국 빙상연맹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러시아와 캐나다가 공동 금메달 수상자로 수정발표됐다.

FBI는 토크타쿠노프가 프랑스의 한 아이스댄싱 선수에게 자신이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자랑한 통화 내용을 확보했다. 그는 이 선수 어머니와의 통화에서도 “당신의 딸을 올림픽 챔피언으로 만들어 주겠다. 경기 중 넘어지더라도 1등을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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