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록봉황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최근 몇 년간 절대강자 없이 군웅할거 양상을 보였던 고교야구의 판도는 올해부터 호남의 전통강호 광주일고와 충청의 대표주자 천안북일고가 양분하는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올해 대통령배와 청룡기를 잇따라 석권한 광주일고는 이번 대회서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탄탄한 전력을 바탕으로 1983년 이후 19년 만에 우승, 전국대회 3관왕 달성을 노리고 있다.
롯데에 지명된 초고교급 투수 김대우와 계약금 2억5,000만원을 받고 기아 유니폼을 입게 된 고우석이 버티는 마운드는 최강이다. 서정 김주호 이창석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도 다이너마이트급이라는 평가다.
99년 봉황대기 우승팀 천안북일고도 만만치 않다. 대통령배 결승전에서 광주일고에 졌지만 이후 황금사자기와 화랑대기서 내리 우승컵을 차지했다.
김창훈_안영명_양승학 트리오로 구성된 마운드가 탄탄하고 공수의 균형도 잘 갖춰져 있다. 황금사자기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투수출신 4번타자 남상준의 방망이도 매섭다.
올 들어 전국대회서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한 영남권에선 전통의 강호 경남고와 부산고가 복병. 부산고는 2000년, 2001년 대통령배 2연패를 차지한 주역들의 졸업공백으로 전력이 다소 약해졌다.
하지만 빠른 직구와 뛰어난 제구력을 갖춘 장원준을 비롯, 전병두 노환수 등 수준급 투수들이 많다. 경남고는 마운드는 물론 클린업 트리오로도 활약하고 있는 조동현과 박정준이 전력의 핵이다.
97년 신일고 우승이후 봉황기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서울ㆍ경기 지역에서는 뛰어난 제구력과 남다른 경기 운영능력을 갖춘 투수 우규민을 앞세운 휘문고와 올해 고교 최고의 몸값인 계약금 4억3,000만원을 받고 LG에 입단하는 내야수 박경수와 초고교급 투수 노경은이 포진한 성남고, 지난해 청룡기 우승팀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덕수정보고가 우승을 노려볼만한 전력을 갖췄다.
지난해 창단 2년 만에 봉황대기 준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의 주역 구리 인창고와 올해 대붕기를 제패한 경북고, 2000년 우승을 차지했던 광주 진흥고도 얼마든지 돌풍을 일으킬만한 팀으로 꼽힌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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