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계에 중동진출 바람이 불고 있다.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S, LG CNS, 현대정보기술 등 시스템통합(SI)업체들이 잇따라 중동에 현지 법인을 세우는 등 ‘사막 공략’ 작전에 나선다.
중동지역은 각국 정부가 앞장서 IT 기반시설을 늘리는 초기 시장이어서 미국, 유럽의 선진기업들이 주도하는 미주, 유럽지역과 달리 국내기업들의 입지확보가 비교적 쉽다는 이점이 있다.
삼성SDS는 다음달초 사우디아라비아에 현지법인을 개설할 예정이다. 우선 현지사무소 형태로 개설될 삼성SDS의 중동법인은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이고 쿠웨이트, 이란 등 인접국가의 교통신호관리시스템, 전자정부구현시스템 등 각종 정부 IT프로젝트 수주에 참여할 예정이다.
LG CNS는 9월께 사우디아라비아의 4대 기업 가운데 하나인 알 라시드엔 알투나얀사그룹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에 합작법인을 설립키로 했다.
이 업체는 향후 두바이가 중동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에 대비, 지역 연고를 확보하기 위해 합작법인 설립을 결정했다.
현대정보기술도 다음달 중 사우디아라비아 기업과 공동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에 합작법인을 세운다. 이 업체는 과거 이집트에 지문인식시스템을 수출한 경력이 있어 중동지역 사업에 다른 기업보다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측은 “중동지역 진출은 당장의 큰 이익을 노리기보다 우리 기업에 맞는 시장을 만들어 가는 포석”이라며 “초창기 시장을 선점해 놓으면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처럼 IT사업에 관심이 많은 나라에서 후속프로젝트가 쏟아질 때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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