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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 커피店 '성역'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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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 커피店 '성역'은 없다

입력
2002.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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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다방은 갈수록 사라지고, ‘테이크아웃’ 등 새로운 형태의 커피전문점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고 있다. 도심의 대로는 물론이고 오피스빌딩이 자리잡은 뒷골목이나 대학가에는 한집 건너 한집이 들어설 정도. 더욱 놀라운 것은 커피전문 매장이 이제는 시내 중심가와 대학가 등 유동인구 밀집 지역이 아닌 의외의 장소에까지 파고들고 있다는 것. 주유소나 대형 할인마트 뿐 아니라 병원, 한강 시민공원까지 커피매장이 침투하고 있다.■병원에서도 즐기는 에스프레소 커피

커피전문 프랜차이즈 ‘이디야 에스프레소’는 최근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1층 로비에 가맹점을 개설했다. 처음에는 병원에 무슨 커피전문점이냐는 의외의 반응이었지만 이제는 환자를 찾는 문병객이나 보호자, 병원 직원들이 단골로 찾는 병원 내 명소가 됐다. 커피 자판기가 병원내 설치돼 있지만 에스프레소를 비롯한 다양한 커피를 즐기려는 고객들이 줄을 서고 있는 것. 삼성의료원과 서울 중앙병원 등 초대형급 병원의 영안실 근처에도 커피전문 매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디야 가철 사장은 “시내중심가, 주택가 등이 최고의 점포입지로 꼽히고 있지만 의외의 장소에도 소비자가 있다는 판단으로 병원을 매장으로 선택했다”며 “앞으로도 틈새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열대야를 피해 야간에 한강 시민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발길이 늘어나자 이곳에도 커피점이 등장했다. 한강둔치에 들어선 커피숍은 ‘이동카페’. 커피판매 설비를 갖춘 1톤 내외의 작은 트럭들이 낮에는 빌딩가에서 활동하다 밤에는 한강으로 이동해 오는 것. 카페익스프레스 등 5~6개 업체가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점포입지 발상의 전환

분당의 판교 인터체인지를 지나다 보면 인터체인지 내 판교 주유소에서도 테이크아웃 커피점 ‘할리스’를 만날 수 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운전자들이 졸음방지를 위해 커피를 찾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착안해낸 입지.

편의점이나 정비소 등이 함께 들어서 있던 시내 주유소에도 커피전문점이 등장했다. LG 칼텍스정유는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카페인에프씨’와 공동으로 개발한 ‘카페인’1호점을 최근 서울 잠원동 남서울주유소에 오픈했다. LG는 이와함께 주유소 내에 피자점포도 열었다.

지하철역도 커피 전문점이 파고드는 이색장소. 바쁘게 이동하는 시민들이 커피점을 설마 찾을까 하는 의구심을 역으로 뒤집은 발상이다. 지하철 1, 5호선의 환승역인 신길역에 홍익회가 매장을 열었고 뒤이어 여러 프랜차이즈들이 속속 지하철역을 물색하고 있다.

김정곤기자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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