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즈 투 멘(Boyz II Men)이 돌아왔다. 전세계에서 음반 판매 6,000만장, 빌보드 싱글차트 최장 1위 기록같은 유명세를 이용한 또 하나의 베스트 음반을 냈다는 말이 아니다.다섯번째 정규음반을 내면서 맨 처음 출발한 때의 음악과 마음가짐으로 돌아왔다. 제목도 한바퀴를 뜻하는 ‘풀 서클 (Full Circle)’이다.
최근 전세계 동시 발매를 시작한 보이즈 투 멘의 음반은 1990년대 초 13주동안 빌보드 차트 정상을 지킨 ‘엔드 오브 더 로드(End of the Road)’ 로 팝계를 휩쓸던 전성기를 연상시킨다.
‘더 컬러 오브 러브(The Color of Love)’ ‘유아 마이 베이비(You’re My Baby)’ 등의 노래에는 악기를 최대한 배제한 목소리, 장식이 많은 화려한 보컬이면서도 고음에서 베이스까지 4명이 완벽하게 조율된 하모니, 잔잔하게 흐르는 발라드풍 멜로디가 어우러져 있다.
힙합이 가미된 최신 유행의 R&B는 아니지만 완전히 복고풍도 아니다. 보이즈 투 멘 스타일이다. 미국음반산업협회(RIAA)가 정한 ‘20세기 최고의 R&B 그룹’이라는 명성을 새삼 확인할 수 있다.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자는 건 멤버들의 자연스런 생각이었다. 20대의 나이에 최정상에 섰고 이후 어쩔 수 없는 내리막을 겪고 나서다.
제작자와 프로듀서도 ‘엔드 오브 더 로드’를 만들었던 엘에이 리드와 베이비 페이스를 다시 택했다.
멤버 중 한 명인 와냐는 첫 싱글 ‘더 컬러 오브 러브’를 “2002년도 판 엔드 오브 더 로드”라고 할 정도.
해마다 발매되는 베스트 음반에 식상해 이제는 그 이름과 음악 자체를 멀리하려던 팬이라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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