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사업을 열정적으로 벌이는 중소 벤처기업이 있어 화제다.기업용 초고속인터넷 전용선 공급업체 케이알라인(대표 방상구). 문화인들에게는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하는 한편 직원들에게는 문화적 소양과 자긍심을 올려주어 기업의 대내외적 이미지를 높이는, 이른바 ‘문화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문화재단까지 설립해 문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케이알라인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절약해 모은 직원회식비와 소정의 기금을 출연해 극단 ‘전망’과 현대무용단에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이들 단체가 주최하는 공연을 전 직원이 함께 관람하는가 하면 공연 후에는 출연진과 직원들이 자리를 함께 하며 폭넓은 교류를 나눈다는 것.
지난달에는 케이알문화예술재단(원장 심재찬)을 설립, 연극 무용 영화 문학 등 4개 분과를 통해 각 분야의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후원사업을 시작했다. 각 부문별 분과장에 심재찬(극단 전망 대표), 홍승엽(현대무용단 대표), 김의찬(영화평론가), 장석주(작가)를 선임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문화예술 전문잡지 ‘언두’를 발간, 이 업체의 1,400개 고객사와 서울 삼성동 테헤란밸리 인근 5,000여개 기업, 개인독자 2,000여명 등을 대상으로 모두 1만부를 무료 배포했다.
케이알라인은 최근 도입한 회선이용료 선불제 덕분에 그동안 30%가 넘던 악성체납률이 1% 미만으로 떨어져 문화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방사장은 “문화사업에 대한 투자는 결국 기업의 잠재가치로 돌아오게 된다”며 “지난해에는 7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에는 110억원 매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여 문화예술에 대한 후원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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