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잎 시편천양희
풀잎에 귀를 대본다
지난 밤
벌레의 울음소리 남아 있다
오늘은 사람의 말로
그 소리 다 적을 듯 하다
무엇인가
가슴께를 찌르는 그것
詩인가
다시 보니 바람 받아내는
몇 포기 풀들
내가 쓴 시보다 힘이 세구나
작은 잎 속에도
풀들의 한 생이 있었구나
■시인의 말
작은 것이 때로는 한 세계를 이끈다. 그것이 풀이든 시이든.
■약력
▲942년 부산 출생 ▲이화여대 국문과 졸업 ▲196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신이 우리에게 묻는다면’ ‘사람 그리운 도시’ ‘하루치의 희망’ ‘마음의 수수밭’ ‘오래된 골목’ 등 ▲소월시문학상, 현대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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