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코리아(대표 이승일ㆍ李承一)가 주요 임원들의 ‘줄사표’로 뒤숭숭하다.야후코리아는 올들어 사상 최고의 매출과 수익, 국제축구연맹(FIFA)과 월드컵 파트너십 사업의 성공적 마무리 등으로 순항 중이다. 그런데도 임원들이 잇따라 사표를 던져 회사측이 당혹해 하고 있다.
28일 야후코리아에 따르면 이 사장에 이어 2인자인 윤세웅(尹世雄) 상무가 8월22일까지 휴가를 보낸 뒤 사직키로 했다. 윤 상무는 1999년 12월 마케팅 및 세일즈 담당 이사로 입사, 적자행진을 벌이던 야후코리아를 흑자기업으로 돌려놓았고 월드컵 파트너십 사업을 무리없이 수행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인물. 사내 평판 역시 좋았던 그가 26일 돌연 “쉬고 싶다”는 뜻을 공식 표명했다.
투자부문을 담당했는 이용갑(李鎔甲) 이사는 22일 사표를 내고 자기 사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국내 정보기술(IT) 대표기업인 야후코리아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이 사장, 민성원(閔聖元) 상무, 한희철(韓熙澈) 이사 등 3명의 단촐한 이사진으로 축소됐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윤 상무는 예전부터 자기 사업을 해보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곤 했지만 이렇게 회사를 떠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회사로서는 큰 인재를 잃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이사의 사직에 대해서는 “야후코리아의 사업영역 중 투자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어 이 이사가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선 것”이라며 “두 임원의 ‘줄사표’는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평했다.
야후코리아는 현재 헤드헌팅사를 통해 윤 상무의 후임자를 물색 중이고 투자 담당 임원의 영입 여부는 추후에 결정키로 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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