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시작되는 장상 총리서리 인사청문회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장 서리 임명 후 불거진 의혹들을 둘러싼 뜨거운 공방을 예고하고 있다.가장 큰 쟁점은 장남의 국적 포기 문제. 주로 장 서리의 말바꾸기와 미국적인 장남의 건강보험 수혜 경위가 도마 위에 올라 장 서리의 국가관과 도덕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병역기피 목적 여부는 장남의 신체 상태를 고려해 두 당 모두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민주당이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손녀딸 원정출산 의혹을 치고 나올 경우 두 당의 첨예한 대결도 예상된다.
1988년 동료 교수들과 3,000만원씩 투자해 구입한 경기 양주군의 산과 대지 1만3,000평의 투기 목적 여부도 논란거리다.
한나라당은 당시 인근 군 포격장의 이전 소문으로 땅 값이 크게 뛰었다는 관련 자료를 제시하며 사회환원 약속을 이끌어 낼 계획이며, 민주당은 최근 인근 지역의 토지 거래 실적과 현장 실사에서 확보한 주민의 진술을 내세워 투기가 아님을 밝히며 맞설 방침이다.
서울 남가좌동 아파트 49,48평형 두 채를 터 사용하는 것과 관련한 ‘불법개조’ 및 재산세 포탈 여부도 쟁점이다.
준법정신을 둘러싼 공방이 예상된다. 6억원 이상의 예금 형성 과정과 두 아들의 8,000만원 예금 보유 과정, 증여세 포탈 여부도 추궁될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장 서리의 장학금ㆍ기부금 출연 내역을 확보해 사회 지도층으로서의 자세를 문제 삼는다. 이화여대 총장 재직 시 ‘김활란 상’ 제정을 주도한 점도 역사관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국정 수행 능력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부처간 갈등의 조정ㆍ협상 능력도 집중 검토된다. 한나라당은 특히 최근 현안인 햇볕정책, 마늘협상, 주 5일근무제, 서해교전 북한 유감표명 등에 대한 총리의 견해를 따진다는 방침이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