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첫 방송하는 KBS2 TV 월화 미니시리즈 ‘러빙 유’(극본 김종현, 연출 이건준)의 주연을 맡은 박용하(25).‘겨울연가’(KBS) ‘소문난 여자’(SBS) 등에서 사랑하는 여인을 다른 남자에게 보내며 가슴 아리도록 애절한 사랑을 하던 그가 달라진다.
어른들이 좋아할법한 단정한 이미지를 벗어 던졌다. 피부는 검게 그을렸고 굵은 체인 목걸이까지 둘렀다.
“모범생 같은 이미지가 연기자로서는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아요. 선하게 생겨서 아무리 나쁜 짓을 해도 어울리지 않는다니 걱정이죠.”
이번에 맡은 남자주인공 혁은 괴짜스타일. 집을 나와 제주 감귤 직판장에서 막일꾼으로 살아가는 재벌2세다.
한동안 짝사랑하는 역할만 해오던 그는 모처럼 제주도 토박이 다래(유진)와 서로 사랑하는 역할에 만족하고 있다.
“그간 보인 모범생 이미지가 가식이에요. 원래 직선적이고 화를 내면 불같이 내는 성격이거든요.” 이번 드라마에서 참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1994년 MBC ‘테마극장’으로 데뷔해 연기 경력이 벌써 8년에 이르고 있지만, 주연으로서의 기억은 별로 없다.
“‘우리는 길 잃은 작은 새를 보았다’에서 주연을 맡았었다. 마니아는 있었는데 시청률에서는 실패했다”며 멋쩍어한다.
오랜만의 주연이어서인지 태도도 남다르다. 촬영 때문에 제주도에 ‘억류’돼있는 것과 다름없는 생활에도 개의치 않는다.
“촬영 들어간다는 연락이 오면 금방이라도 달려나갈 수 있도록 언제나 스탠바이 상태죠.” 물에 빠진 자신을 유진이 구해주는 첫 장면의 촬영을 위해서는 직접 3m깊이의 바다에 들어갔다. 어릴 적부터 수영을 해왔기 때문에, 바다 장면이 많은 이 드라마에 기대가 많은 눈치다.
‘러빙 유’는 제주의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한 예쁜 영상으로 눈길을 끄는 드라마. 성격배우로의 바람이 이루어지려면 파격에 가까운 박용하의 변신이 영상에 묻히지 않아야 할 것 같다.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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