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발레계의 최고 스타 커플로 꼽히는 프랑스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아네스 레테스튀(31)와 호세 마르티네스(34)가 27,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리는 ‘2002 세계 발레스타 초청 공연’을 위해 내한했다.이들은 26일 무대 리허설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의 무용수들과 한 무대에서 한국 관객들을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같은 발레단 단원인 김용걸씨의 모국에서 그와 함께 공연해 더 뜻 깊은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인인 레테스튀와 스페인 태생의 마르티네스는 각각 1987, 88년 파리오페라발레단에 입단, 97년 나란히 무용수 최고등급인 ‘에뜨왈’(별)에 올랐다. 89년부터 파트너로 호흡을 맞춰온 이들은 연인 사이다.
27일 공연에서는 ‘백조의 호수’ 중 흑조 파드되(2인무), 28일에는 현대무용 안무가인 윌리엄 포사이드의 ‘인 더 미들(In the Middle)’ 중 파드되를 선보인다.
이들은 “파리 발레는 얼마나 높이 뛰고 몇 바퀴를 도느냐 따위의 테크닉보다 동작 하나하나를 우아하고 깨끗하게 표현하는데 중점을 둔다”고 소개하고 “이번 공연에서 얼굴 표정에서 팔 동작, 몸의 움직임까지 다른 발레단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레테스튀는 10년 전 내한 공연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 무대이고, 마르티네스는 한국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공연은 처음이다.
이들은 “서울의 풍경이 매우 현대적이어서 놀랐다. ‘월드컵을 앞두고 건물들을 새로 지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한국 발레단의 공연을 본 적은 없지만 김용걸씨나 세계적 콩쿠르에서 수상한 한국인 무용수들의 기량이 뛰어나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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