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을용(27ㆍ부천SK)이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이후 처음으로 유럽리그에 진출한다.이을용은 26일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트라브존스포르(1부리그) 사무실에서 강성길단장, 최호규하나스포츠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5시간의 이적협상을 벌인 결과 이적료 160만달러(약 20억6,000만원), 순수연봉 50만달러(약 6억4,000만원ㆍ세금등 제외)의 조건으로 1년간 계약서에 사인, 태극전사 해외진출의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을용의 터키 진출은 임대가 아닌 완전이적 형태이며 주택, 자동차 등 세부 계약조건은 27일 다시 트라브존스포르측과 만나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이로써 월드컵이후 사우스앰턴 진출설이 나돌았던 이천수(울산), 분데스리가 진출이 확정적인 차두리(고려대), 소속팀 페루자와의 분쟁에 휘말린 안정환(페루자)을 제치고 태극전사 해외진출 1호로 기록되게 됐다.
이을용은 한일월드컵에서 주로 왼쪽 윙백으로 뛰면서 폴란드전 황선홍의 선제골과 미국전 안정환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하는 등 4강신화에 큰 몫을 했다. 특히 터키와의 3,4위전서는 절묘한 왼발 프리킥으로 1-1 동점골을 잡아내면서 주목 받았다.
29일 귀국하는 이을용은 31일 홈에서 부산아이콘스와 고별경기를 치를 예정이며 다음달 1일 출국, 10일 터키 리그서 트라브존스포츠의 유니폼을 입고 데뷔전을 갖는다.
한편 트라브존스포르는 1967년 창단, 정규리그에서 6차례, 컵대회에서 5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 바시크타스와 함께 4대 명문으로 꼽히는 강팀이다.
그러나 지난 시즌 13위의 부진한 성적을 낸뒤 이번 시즌 우승을 목표로 18명을 모두 교체하는 과정에서 미드필드 보강을 위해 이을용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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