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는 정부와 한화컨소시엄은 3월말 결산을 기준으로 대생의 기업가치를 당초보다 13% 가량 높인 1조4,000억원 내외로 재평가한 가운데 한화측이 대생의 지분 51%를 인수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26일 알려졌다.이에 따라 정부측 협상창구인 예금보험공사와 한화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대생 지분 51%의 매매가 절충선을 8,000억원선으로 잡고 최종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르면 내주말까지 합의가액을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금융권의 고위소식통은 이날 “양측은 최근 접촉을 통해 3월말 결산 기준 대생 기업가치를 당초보다 1,600억원 높여 매매가액 산정작업을 진행중”이라며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감안할 때 지분 51%의 매매가액은 8,000억원선에서 절충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예보와 한화측은 올해초 대생지분 51%와 67% 매각안을 병행 검토하는 가운데 기업가치를 1조2,400억원 선으로 1차 절충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 양측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안다”며 “매각가액에 대한 양측의 합의안이 나오는 대로 공자위 전체회의를 갖고 매각가액 및 조건 등에 대한 심의에 들어갈 것”이라며 “이르면 8월초 양해각서(MOU)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재한 공자위 사무국장은 “정부는 매각가격과 함께 매각 이후 대생의 장기적 경영정상화를 보장할 장치를 마련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한화측도 기본적으로 정부의 입장을 양해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서 한화의 대생 인수자격을 문제 삼지 않는 대신 한화측에 ▲ 3년간 대생을 통한 계열사 신규대출 금지 ▲ 예보 감사 및 이사 파견 ▲ 3년내 부채비율 200% 이하 충족 등의 조건을 제시하고, 이를 어길 경우 경영권 환수를 위해 매각 지분의 일부를 자동으로 되살 수 있도록 콜옵션을 걸기로 했다.
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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